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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 교사 레이허네 파크르자데건 (Reihaneh Fakhrzadegan) 인터뷰

개인소개
레이허네는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 산투르 전공교사이다.
추진시기
1차: 2021. 10. 27. 22:30 ~ 24:30(17:30 ~ 19:30, 현지시간) 2차: 2021. 10. 30. 16:34 ~ 17:26(11:34 ~ 12:26, 현지시간)
추진방식
비대민 화상 인터뷰 및 온라인 메신저 소통
주요목표
- 코로나 상황에서의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의 현 교육상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 이란 청소년음악축제와 이란 내 음악가들의 음악활동 및 여성음악가들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당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가.
이란 예술중·고등학교에서 전통음악을 공부했으며, 내 전공은 산투르다.
학교에서는 아르파 아트라이(Arfa atrai, 이하 아르파 아트라이) 선생님의 학생이었다. 이 분은 이란에서 유명한 여성 산투르 명인 가운데 한 분이다. 그 후 테헤란대학교에서 계속 공부했다. 여기에서는 씨아마크교수님께 교육 받았다. 테헤란대학교에서 학부와 석사를 공부했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에서 7~12학년을 모두 가르치고 있다.
면담자 사진(출처 : 레이허네 본인 제공)
학생들은 어떤 과목들을 배우나.
학생들은 6년간 전공악기를 배우고, 그 후에는 능력과 노력에 따라서 부전공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중학교에서는 이론, 시창 등을 배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이론, 시창, 화성, 피아노 등을 배운다.
교육자 또는 음악가로서 느끼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에는 모든 것이 변했다. 처음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했을 때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에게 어려웠으나,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고 나서는 조금씩 적응을 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었다. 올해는 대면수업도 가질 계획이 있으나,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전과 비교해 보면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되었으나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연습하고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 적응하고 나서는 저하된 학습 능력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온라인 수업이 대면수업과 비교할 수 없으며, 대면수업이 훨씬 매우 유익하다는 결론이었다.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 중 어떤 방식이 수업하기 더 편한가.
나는 대면수업이 더 편하다. 온라인 수업은 간단한 문제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최종적으로 꼭 지도해야 할 것을 못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대면수업에서는 이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 2주 전에 대면수업이 한 번 있었다. 한 학생의 손에 문제가 있었는데, 꼭 고쳐야 할 부분이었다. 그 학생은 산투르채를 잘 못잡고 있었다. 그러나 핸드폰 카메라에서는 잘못 잡고 있는 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대면수업을 진행하며 학생의 손을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주법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온라인 수업은 카메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떤 매체를 사용하여 수업을 하고 있나.
선생님마다 자기가 편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나는 스카이프(Skype)를 사용한다. 스카이프는 속도도 빠르고, 화질도 왓츠업보다 낫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학교에서의 대면수업 계획은 어떠한가.
대면수업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2주에 1번씩 편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면수업 지도 시에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가림판은 없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1:1로 한사람씩 지도한다.
당신이 예전에 했던 음악활동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나는 코로나 전까지는 이란과 해외에서 콘서트를 했었다. 2018년 여름에 중국 북경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했고 이것이 코로나 발생 몇 달 전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 작업 및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교육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목표에 이를 수 있게 지도하고 싶다. 만약에 그들의 목표가 좋은 연주자, 좋은 작곡가가 되는 것이라면 노력해야 한다. 목표가 없다면, 연습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 음악에서 목표를 찾는다면, 연습을 통해 좀 더 나아지고 실력도 향상된다. 이 때문에 수업에서 학생들을 지도를 할 때, 그들의 목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한다. 항상 그들이 무엇을 위해서 이 학교에 있는지,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기를 말이다.
나 스스로도 좋은 교육자이자 좋은 연주자이고 싶다. 독주, 그룹을 통해서 콘서트를 더 많이 하고 싶다. 이란 또는 해외에서 코로나가 나아지면 이와 관련된 일을 함께하고 싶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이란 음악가들의 활동 상황은 어떠한가.
코로나 이전에도 이란은 모든 것이 좋지는 않았다.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했는데, 이렇게 노력을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음악은 예술학교에서는 진지하게 다뤄지지만, 이 외의 곳에서는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어떤 지원 없이 우리 그룹 구성원끼리 공연을 위한 연습을 했고, 우리의 일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이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학원 대부분이 코로나 이후 5개월 동안 쉬게 되었고, 모든 선생님의 일도 몇 달간 쉬게 되었다. 지금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모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맞춰가야 하는지, 이와 같은 상황으로 계속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학원은 많이 바쁘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완전히 문을 닫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음악활동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란에서 음악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없다. 음악과 관련된 모든 일은 그들  스스로 해야 한다. 이런 문제로 코로나 상황에서 학원들은 문을 닫았고, 더 어려워졌다. 학생들도 코로나 이전과 같이 많지 않았고, 일도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이란에서는 음악인들이 공연을 하기 위한 정부나 관련협회의 지원금은 전혀 없는가.
없다. 다른 나라는 음악축제가 많지만, 이란은 1~2개 음악축제 밖에 없다.
이란의 세미나 현황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는가.
내가 알기로는 1~2년에 한 번씩 하는 정기적인 세미나는 없다. 몇 년 전에 세미나로 테헤란에서 플롯 세미나, 지방음악 세미나가 있었다.
이란에서의 음악축제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는가.
15살부터 29살까지 참가할 수 있는 이란 청소년음악축제가 있다. 만약 이보다 더 어리더라도 능력이 허락된다면 참여할 수 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생긴 혁명음악축제도 있다. 모두 매년 개최된다.
이란 청소년음악축제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줄 수 있는가.
경쟁부분과 비경쟁부분이 있다. 경쟁부분, 비경쟁부분 모두 각 분야(클래식음악, 이란전통음악, 이란 각 지방음악, 창작음악)에서 3명씩 선택된다.
처음 대회 등록 시에 경쟁부분, 비경쟁부분을 선택하며, 연주 샘플을 제작하여 보내면 이것을 보고 선정하게 된다. 연주 샘플은 대략 5~10분 정도 녹화해서 보낸다. 이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면 유명해진다. 현재는 참가자들의 연주 샘플을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기간이며, 여기서 선정된 사람들로 이후에 축제가 시작된다.
전통음악인들이 활동하는 곳은 주로 어디인가.
오케스트라, 앙상블그룹, 솔로연주자, 지도자, TV 프로그램 음악 제작자로 활동한다. TV 프로그램 음악제작의 경우 예술적 가치는 낮지만 비용은 많이 받는다.
전통 오케스트라는 이란 내에 몇 개나 있나.
많이 있으나, 모두 유명하지는 않다. 몇 개의 오케스트라가 유명하다.
예를 들어, 테헤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란 인터내셔널 뮤직 오케스트라, 파르씨안 뮤직 오케스트라(앙상블 규모) 등이 있다. 테헤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서양 오케스트라다. 이란 인터내셔날 뮤직 오케스트라의 경우, 서양과 전통악기가 섞여 있고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파르씨안 뮤직 오케스트라는 앙상블에 가깝다. 5~1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양음악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보다 앙상블 그룹이 많다. 내가 속한 그룹은 5명 구성이고, 이름은 ‘라허 산투르 앙상블’이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있는가.
테헤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받지만, 매우 적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음악인들은 오케스트라 외에도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이란 여성 음악인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에스파한(Esfahan), 마샤드(Mashhad) 같은 도시는 여성 음악인들에 대해 제한적이다. 테헤란(Tehran)에서는 남여 차별 없이 여성 음악인들도 활동한다. 그러나 여성은 공연장에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지만, 성악은 금지이다.
만약에 남성과 같이 노래를 부르면 어떤가.
만약 같이 부를 때, 여성의 소리가 크지 않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소리가 크면 역시 금지한다.
만약에 여성이 공연하려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그렇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에 청중들이 모두 여성이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남성 또는 남녀가 섞여 있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면 방송의 경우는 어떤가.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은 예술적으로 가치가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좋은 음악, 좋은 음악인들을 방송에 나오게 하지 않는다. 악기와 연주자들도 보여주지 않는다.
여기서 가치가 낮은 음악은 어떤 장르를 말하는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악, 저렴하게 만든 음악, 우리는 이것을 예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상업적인 음악, 가치가 없는 음악, 정통성이 없는 음악이다.
가치가 낮은 음악은 어떤 악기를 주로 사용하는가.
모든 악기로 연주한다. 그리고 카피가 많다. 카피된 것을 많이 들을 수 있고, 좋지 않은 소리(disaster voice로 표현)도 그 속에 많다.
이란 국영방송에서는 음악을 아예 들려주지 않는가. 연주도 보여주지 않는가.
아예 들려주지도 보여주지도 않는다.
남자 연주자도 보여주지 않는가.
보여주지 않는다. 악기 연주(음악을 통틀어 이야기함)는 금기(Haram, 이슬람에서 금기,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전적으로 금지이다.
이란 음악인들의 주요 고민은 무엇인가.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걱정은 미래에 음악을 계속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점점 전통음악을 접하기 어렵게 되면서 일반 사람들은 전통음악을 잘 모른다. 전통음악에 대한 수요가 점점 적어지는 것이 이 시대 음악가와 음악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고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음악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
음악에 매우 흥미가 있다면 더 노력을 하고 계속한다.
만약 흥미가 없다면 진로를 바꾸기도 하며, 때때로 다른 일에서 수입을 얻어 음악을 계속 하기도 한다.
전통음악의 유지와 현대음악과의 작업에 대한 이란 전통음악인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리고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가.
내 생각에는 개인의 취향에 달렸다. 음악을 들었던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개개인의 연주자의 취향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은 전통음악을 연주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사람은 퓨전, 믹스아트 등 다양한 음악을 하기 원한다. 예를 들어, 이란음악과 서양음악, 이란음악과 클래식, 이란음악과 팝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섞는다.
연주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어려운 문제점들이 많아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전통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을 한다. 나와 소피아 음악동료도 음악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그리고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전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
전통음악만 관련된 축제는 없는가.
전통음악만 관련된 것은 없다. 전통음악, 서양음악, 지방음악(Musicke mahali, 포크뮤직)과 관련된 것이다. 앞서 말한 2개 축제 안에 성악 부분도 있는데, 남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음악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우리는 여성 음악인들에 대한 제한에 대해서 항상 항의하고,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가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