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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 워크숍 ‘로힝야어 수업’ 참가

운영기관 소개
사단법인 아디(Asian Dignity Initiative, 이하 ADI/사단법인 아디)는 아시아 분쟁지역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2016년 1월에 창립된 비정부기구다.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폭력으로부터 인권을 보호하고 아시아 피해 공동체의 일상생활 회복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얀마,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의 인권침해 현장 기록 및 분쟁 피해 커뮤니티 회복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참가 시기
1차 : 2021. 09. 26. 11:00 ~ 13:002차 : 2021. 10. 10. 11:00 ~ 13:30
주요 참가자
진행자 및 연구자 포함 총 12명 참가
주요 목표
-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글과 조각 등 예술 행위로 표현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한   뒤 소수 언어(로힝야어)로 번역해 보는 활동 수행 - 개인의 기억을 미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를 소수민족의   언어로 변환하여 공동체 및 타인과의 연결 감각 형성

주요 내용

워크숍 소개

미술 활동을 통해 내 안의 문장을 발견하고 간단한 로힝야어로 표현하는 워크숍이다. 특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이들의 언어인 로힝야어로 변환하여 참가자들의 기억과 감정을 로힝야족 커뮤니티에 전달한다.
본 워크숍을 통해 미술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로힝야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로힝야 커뮤니티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더 나아가 국제적 연대 실천을 도모한다. 워크숍 과정은 줌(Zoom)을 통해 영상으로 기록되었고 추후 흑표범작가의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워크숍 진행자 소개

흑표범작가
퍼포먼스, 드로잉 등의 시각 예술을 통해 주로 소수자 이슈를 주제로 작업하며 2020년부터 사단법인 아디와 함께 로힝야 여성 난민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지역 이주여성들의 기억을 비언어적인 신체-소리로 발산하는 퍼포먼스 등을 발표했다.
파티마 이삭
로힝야족 여성으로 미얀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던 중 전쟁이 발생했다. 양곤에서 거주하던 중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으며 현재는 4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다. 사단법인 아디와 함께 종종 로힝야어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워크숍 구성 및 세부 활동 내역

워크숍 참가 준비

1.
참가비 : 2만원 (준비물 배송 및 워크숍 진행비)
2.
신청방법 : 사단법인 아디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서 작성 및 제출
3.
준비물 : 나뭇가지, 철사, 끈, 지점토, 물감, 붓, 종이컵, 크레파스, 활동지, 연필, 지우개 등(*흑표범작가가 참가자 10명에게 워크숍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전에 택배로 배송하였음)
흑표범작가가 배송한 활동 참가 준비물(출처 : 연구자 촬영)

1차 워크숍

1.
일  시 : 2021. 09. 26. 11:00 ~ 13:00(120분)
2.
진행자 : 흑표범작가
3.
참가자 : 총 11명 (진행자 및 정지윤, 김아름 연구자 포함)
4.
일정
11:00~11:15
인사 및 참가자 소개
11:15~11:35
활동지 작성(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에 대하여)
11:35~12:00
뿌리 그림 그리기
12:00~12:40
뿌리 모형 만들기(장소와 기억을 뿌리로 형상화)
12:40~13:00
작품 설명 및 공유
5.
활동지 작성
참가자들에게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장소를 떠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아래의 5개 질문에 1~2문장으로 답변을 작성하게 하였다. 본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공간과 기억을 되돌아보고 구체화하여 문장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질문내용]
기억 속 장소의 느낌
그곳에 있었을 때 계절, 날씨, 풍경 등의 기억
그곳에서 있었던 신체적 기억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구어체)
지금의 내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구어체)
6.
뿌리 그림 그리기
참가자들이 작성한 활동 편지를 기반으로 기억 속의 장소와 느낌, 그곳에 있을 때의 느낌을 뿌리로 표현하여 활동지에 그리게 하였다.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모습의 뿌리를 그렸으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뿌리 모습도 가능했다.
활동지 작성 내용과 뿌리 그리기 활동(출처 : 연구자 촬영)
7.
뿌리 모형 만들기(지점토 활용)
참가자들은 활동지에 그린 뿌리를 바탕으로 직접 뿌리 모형을 제작하였다. 사전에 준비된 나뭇가지와 꽃철사를 이용하여 뿌리의 뼈대를 잡고 그 위에 지점토를 덧붙여서 뿌리를 만들었다. 지점토가 마르는 시간을 고려하여 채색은 수업 종료 후 진행하여 2차 워크숍에서 공유하기로 하였다.
8.
활동지 작성 내역 및 뿌리 모형 공유
참가자 10명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활동지를 읽고 뿌리 모형을 보여주며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였다. 특히, 활동지에서 구어체로 작성한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지금의 내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진행자인 흑표범작가가 따로 기록하여 2차 워크숍 때 로힝야어로 번역하여 활동에 사용하기로 하였다.

2차 워크숍

1.
일  시 : 2021. 10. 10. / 11:00 ~ 13:30(150분)
2.
진행자 : 흑표범작가, 파티마 이삭
3.
참가자 : 총 12명(진행자 2명 및 정지윤, 김아름 연구자 포함)
4.
일  정
11:00~11:20
인사 및 파티마 이삭(로힝야족 진행자) 소개
11:20~12:00
채색한 뿌리 모형 공유 및 설명
12:00~13:00
로힝야어로 번역한 문장 공유 및 낭독 1.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 2. 지금의 내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
13:00~13:30
로힝야어로 번역된 문장의 느낌을 손으로 표현하기 & 파티마 이삭의 로힝야족 이야기와 소감
5.
채색한 뿌리 모형 공유 및 설명
1차 워크숍 때 제작한 뿌리 모형에 채색을 진행한 완성본을 공유하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설명하였다. 단색으로 칠한 참가자부터 무지개색으로 칠하거나 무늬를 그려 넣거나 혹은 색을 칠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뿌리 모형에 채색을 진행한 방식과 색깔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채색된 뿌리 모형을 설명하는 참가자들(출처 : 연구자 촬영)
6.
로힝야어로 번역한 문장 공유 및 설명
1차 워크숍 때, 참가자들은 활동지에 5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였다. 그 중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지금의 내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 혹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문장으로 정리하여 흑표범작가에게 전달했다. 10명의 참가자는 총 28개의 문장을 전달했고 이 문장들은 흑표범작가가 파티마 이삭과 함께 로힝야어로 번역하여 영상으로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영상을 보며 로힝야어로 번역된 문장을 따로 또 같이 반복해서 읽었다. 작가는 참가자들의 음성을 녹음하였다.
로힝야어로 번역된 문장을 담은 영상 (출처. 연구자 촬영)
7.
로힝야어로 번역한 문장에 대한 느낌을 손으로 표현하기
모든 문장을 읽고 난 뒤 참가자들은 로힝야어로 번역된 문장을 읽으며 느낀 점을 말이 아닌 손짓으로 표현했다.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20초 내로 손을 이용하여 느낌이 시작된 신체 부위를 터치하고 손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느낌을 표현했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참가자들의 손짓을 다른 참가자들도 따라 했다.
손짓을 통해 느낌을 표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출처 : 연구자 촬영)

번외

파티마 이삭의 로힝야족 이야기 및 소감

파티마 이삭은 로힝야족 여성으로 미얀마 당국의 박해를 피해 학업을 중단하고 남편과 함께 한국에 정착하였다. 현재는 사단법인 아디에서 로힝야어-한국어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으로 알려진 로힝야족은 현재도 자신들의 민족, 커뮤니티를 위협받으며 살고 있다. 파티마 이삭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로힝야족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물론 만국 공통의 언어인 예술활동으로 만들어진 뿌리 모형과 로힝야어로 발화된 문장을 통해 참가자들과 로힝야족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이 중요하고, 이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이 고유의 언어라는 말을 하며 로힝야어로 자신들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문장을 구사하는 한국 참가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파티마 이삭(출처 : 연구자 촬영)

느낀점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사회에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들 고유의 정체성과 기억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언어가 지배적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소수의 언어로 발화되는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들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워크숍에서는 소수의 목소리, 로힝야족 커뮤니티와 소통하기 위해서 공통의 언어인 ‘예술’을 활용하였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했던 공간과 기억, 느낌 등을 공유했고 이를 손끝으로 표현했다. 또 그 느낌을 문장으로 발화한 뒤 소수의 언어인 ‘로힝야어’로 번역하여 전달했다.
본 워크숍을 통해 자신이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었던, 혹은 과거의 나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을 따로 또 같이 발화로 구현하며 전달하고 들을 수 있었다. 번역된 문장을 낭독하며 몇몇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과거 자신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다른 참가자들을 통해 위로받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의 일부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가장 소중한 공간에 대한 기억과 느낌을 공유하며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또한 이 문장들을 소수언어인 로힝야어로 번역하여 로힝야족 커뮤니티도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작은 모임과 로힝야족 커뮤니티는 로힝야어를 매개로 기억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워크숍에서 발화된 한국인 참가자들의 로힝야어는 추후 로힝야족 커뮤니티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예술과 소수언어를 통해 특정 커뮤니티를 기억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