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home
페이지 제작
home
🎧

비대면 ‘미하일 체홉 연기법’ 마스터클래스 참여

운영기관 소개
주최 : 미하일 체홉 온라인스쿨 교수자 : 이반 데멘찌예프 / 미하일 체홉 온라인스쿨 대표, 연극영화 배우
참가시기
2021. 07. 26. ~ 08. 11.(월, 수, 금) / 01:30 ~ 03:30(19:30~21:30, 현지시간) 총 8회차
주요 참가자
러시아어 가능한 각국의 참가자 11명(회차당 차이 있음)
주요목표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을 배우고, 비대면 연기수업의 교육안을 살펴보고자 함

1. 미하일 체홉 연기법 마스터클래스 개요

매 회차 이론설명과 함께 연기실습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수업의 진행이기에 파트너와의 작업은 불가능했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진행되었다. 회차가 거듭되며 창조한 인물로서 주어진 상황을 상상하여 행동해보는 실기실습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충분히 연기실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개인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비대면수업이기에 집중도가 높았고, 선생님의 최면을 거는 것 같은 사이드 코칭의 말을 계속 들으면서 순간순간 에쮸드를 진행하였다. 수업 참가자 올가의 인터뷰 내용처럼 연기수업이지만, 삶을 관통하는 인생 수업을 듣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수업이었다.
체홉의 메소드는 창조의 에너지를 깨우는 것이다.
수업을 하고 나면 내가 성공한 것에 대해 제일 먼저 스스로 칭찬해라.
어? 나만 이렇게 느낀 거 아닌가? 잘못된 거 아닌가?
아니다. 본인만 그렇게 느낀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만의 유니크함이다. 나의 유니크함에서 창조가 시작된다.
미하일 체홉의 메소드는 즐겁고, 가볍고, 행복한 것이다
내가 느낀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내 주변에 최대한 많이 전달해라. 기쁨은 두 배로 돌아온다.
관객에게 어떤 즐거움, 어떤 좋은 것을 줄 수 있을지를 더 상상하라.
수업시간 내내 학생의 기운을 북돋는 이러한 말들과 상상력을 도와주는 말들로 인해 선생님의 지지가 느껴졌으며 집중도가 높아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선생님의 말, 너 스스로 너를 제일 먼저 칭찬하고 믿어라 등의 말은 한국 수업에 제일 필요한 말들이 아닐까,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이 삶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선생님의 이런 말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참가 학생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대신 서로 이름을 부르는 러시아의 문화가 수업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의 선생님은 학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주는 조력자이자 방향 제시자였다. 교육의 중심이 학생에게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비대면수업의 특성상 학생이 화면 밖으로 나가도 선생님은 닦달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집중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주었다. 또한, 화면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선생님이 제시한 에쮸드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었다. 1시간 30분가량 모든 수업이 진행되고 나서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충분히 들어주고, 궁금증에 대해 대답을 해주었다. 학생 각자의 개인적인 색깔과 방식을 지지해 주고 칭찬해 주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만 배운 것이 아니었다. 선생으로서 길잡이 역할에 대해 배우며, 학생으로서 느꼈던 뿌듯함과 주체성의 발견은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 얻게 된 큰 소득이다.
비대면의 수업이 끝나면 매 회차 훈련을 확인해보거나, 도움이 되는 숙제를 내주었다. 학생들은 영상으로 숙제를 찍어 왓츠업으로 제출하였고, 선생님은 음성으로 피드백을 해주었다. 숙제는 개인 메시지로 보내지 않고 단체방에 제출하라고 했다. 그 이유는 다른 학생들의 숙제를 보고 선생님의 코멘트를 공유함으로써 배움이 더 확실해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확실히 다른 학생들의 모습과 선생님의 코멘트를 통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참여학생들이 함께 이 작업을 수행하고있다는 느낌을 주어, 비대면에서 취약한 ‘함께’라는 부분도 이 숙제를 통해서 조금 해소될 수 있었다.
사실 미하일 체홉의 망명적인 삶으로 인해 러시아에서조차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의 독일, 프랑스에서 머물던 연기법의 개발 중간 시기와 헐리우드에서의 마지막 10년의 연기법 완성기의 간극이 존재하기도 한다. 책으로 전해지는 연기법과 직접 전수한 제자들 간의 연기법에도 간극이 존재하기에 이 논의는 여기서 제외하고, 8회차에 걸쳐 이반 데멘찌예프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알게 된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을 중심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특히 스타니슬랍스키 연기법과의 차이점, 미하일 체홉 연기법의 기본이 되는 전체의 감각으로 들어가는 훈련, 상상의 몸 창조하기 단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2. 마스터클래스 수업의 구성

수업의 구성은 매회 다음과 같았다.
▸ 1회차  <전체의 감각>
▸ 2회차  <상상의 몸>
▸ 3회차  <심리적 제스처>
▸ 4회차  <색채>
▸ 5회차  <분위기>
▸ 6회차  <에너지와 방사>
▸ 7회차  <역할 구축>
▸ 8회차  <세 개의 원천>
<전체의 감각>은 우주 속에 속한, 자연의 일부인 나의 모습을 느끼는 것으로 매회 수업의 시작이 되는 훈련이었다. 기본적인 훈련의 틀에서 매 회차 주제에 맞는 훈련으로 조금씩 변형되며, 해당 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수업시작의 루틴

1.
눈을 감는다.
2.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허리를 펴고 바른자세로 앉아 내 호흡 숨을 들어본다.
3.
머리 중앙에 집중한다.(의미)
4.
집중을 가슴 중앙(태양신경총)으로 옮긴다. 내 소리를 들어본다. 감정을 정하지 말고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한다.(감정)
5.
팔을 크게 펼치고 내 몸이 점점 확장되는 것을 상상한다. 천장을 뚫고 하늘로, 우주로.
6.
팔은 내리지만 몸이 확장되는 상상은 계속한다.
7.
조금씩 다시 작아져 제자리로 돌아온다.
8.
눈을 뜨고, 호흡을 내쉬고, 팔을 털고 나로 돌아온다.

3. 마스터클래스 수업내용

1) 미하일 체홉과 스타니슬랍스키 연기법의 차이점

스타니슬랍스키의 제자이며, 안톤 체홉의 조카인 미하일 체홉의 망명으로 인해 그의 책은 러시아에서 금서가 되었다. 오히려 그가 거쳐 간 유럽과 인생의 후반을 지냈던 미국의 헐리우드 연기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기법으로 자리잡으며 그의 책도 미국에서 먼저 발간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손에 꼽히고 그의 연기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대부분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법은 ‘내면에서 외면으로’ 진행되고, 미하일 체홉의 연기법은 ‘외면에서 내면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라며, 두 거장의 연기법에 나타나는 큰 차이점을 설명했다.
1.
진실하고 살아있는 감정을 어떻게 찾는가
스타니슬랍스키 : 나와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한 정서적인 기억을 이용하라.
미하일 체홉 : 상상을 통해 진실한 감정을 찾아라.
2.
주어진 상황을 연기하는 방법
스타니슬랍스키는 ‘만약에 나라면’으로 접근했다면, 미하일 체홉은 ‘만약에 그 역할이라면’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아래, 인물을 내 몸에 입히는 4단계 방법 참조) 스타니슬랍스키 방법의 경우, 역할의 상황을 배우의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빠질 경우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미하일 체홉의 경우 ‘인물의 상상의 몸’을 만들어 역할과 배우 자신을 명확히 구분하기를 권한다. 역할의 겉모습을 상상하여 살아있는 인물로 구축한 후 그 인물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인물로서 답을 찾아내며 인물을 좀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나간다.

인물을 내 몸에 입히는 4단계 방법

a.
내 눈으로 역할의 눈을 본다(상상한다)
b.
인물이 다가오고 나도 인물에게 다가가는 것을 상상한다
c.
만난다
d.
안경을 쓰듯, 외투를 입듯 인물을 입는다.
3.
인물 창조의 방법(공감)
스타니슬랍스키 : ‘나’로부터 출발해라.
미하일 체홉 : 나로부터 최대한 멀리 가라. 나에게는 없고 역할에는 있는 것을 찾아보라.
인물에는 3개의 센터가 존재한다.
머리 - ‘의미’를 주관(이성)
몸통 – ‘감정’을 주관
다리 – ‘자유’를 주관
인물과 배우의 3가지 센터에서 차이점을 찾아내자.
죽음을 연기할 때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탈진한다. 역할이 죽는다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화가가 그림을 팔고 ‘그림’을 팔았다고 하지 ‘나’를 팔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림’은 분명 화가의 창작물이다. 하지만 화가 자신과 그림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배우 본인과 배우가 창조한 역할에 대해 구분을 해야 한다. 그 구분 없이 역할에 깊이 빠져들 경우,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2) <상상의 몸>을 창조하는 3가지 에쮸드

1.
아는 사람
‘수업의 루틴’으로 시작-눈을 감고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을 상상-어린 시절 집에서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을 만남-그 사람의 눈을 보기-내 눈으로 가져오기- 눈을 뜨고 그 사람의 눈으로 내 공간의 눈을 바라보기-다시 눈을 감고 그 사람의 손을 가져오기(눈은 유지한 채)-그 사람의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거나 옷매무새를 만지거나 하는 사소한 동작을 해 보기- 그 사람의 걸음걸이 가져오기- 눈을 뜨고 그 사람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걸어 보기-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고, 기지개를 켜고, 몸을 흔들어 나로 돌아오기
2.
도둑
선생님이 쳐 주는 박수소리와 함께 도둑의 눈-손-다리를 ①의 아는 사람 때의 과정과 똑같은 순서로 가져와 입는다. 도둑의 눈, 손, 다리를 입은 것이 편안해지면 눈을 뜨고 내가 있는 공간을 걸으며 가장 비싸 보이는 것을 그 도둑의 손으로 훔친다. 어떤 소리에 깜짝 놀라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눈을 감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심호흡을 하고 나로 돌아온다.
훔친 물건을 나의 손으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3.
어떤 인물 창조하기
영화나 소설 속의 인물이나 주변 인물도 좋다. 어떤 인물이든 상관없다. 상상의 과정에서 전체의 실루엣을 볼 수도 있고, 얼굴만 볼 수도 있다. 선생님의 박수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착하고, 행복한 사람을 상상한다. 그 인물에게 앉기를, 서기를, 지나가기를, 부탁해본다. 내 방에 왔다고 상상 해보라. 작은 부탁들을 하고 그 인물이 어떻게 하는지 상상 속에서 살펴본다. 관찰이 끝나면 옷을 입듯이 그 인물을 내가 입어 본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신경총으로 느껴본다. 내가 부탁했던 일들을 그 인물로서 일어나 실행한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비행기가 착륙하듯이 서서히 옷을 벗는다. 숨을 내쉬고, 기지개를 펴고 나로 돌아온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이룬 ‘작은’ 성공을 칭찬하는 일이다. 당연히 내가 해내 지 못한 것,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잘한 것에 대해서 먼저 칭찬해라. 그러고 나면 나머지는 뒤따라온다.
내가 이상하게 했나.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말라.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은 너만의 독특한 점이다. 독특함은 창조의 시작이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감정은 전형적일 수 없고, 보여주는 것 또한 전형적일 수 없다. 십인십색이다. 스스로를 믿고, 내보내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창조했던 인물, 엄청나게 ‘착하고’, ‘행복한’ 사람의 눈을 자주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기를 바란다.

3) 마스터클래스 수업에서 내주었던 숙제

1.
“나는 ‘___’을(를) 사랑한다.” 문장 10가지 적기
(‘______’은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만든다).
예) 나는 ‘강아지와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사랑한다.
2.
내 인생의 큰 사건 3~4가지를 심리적 제스처로 만들어 동영상 보내기
어떤 사건이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며, 심리적 제스처가 맞는지에 대한 코멘트만 이루어졌다.
3.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전화기도 놓고 침대에 누워 잘 준비가 되었을 때, 나의 하루를 지금 누워 있는 이 순간부터 천천히 반대로 필름 돌리듯이 돌려본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서 이를 닦고,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이런 식으로 하루를 반대로 돌려본다.
4.
에너지로 촛불 끄기
촛불을 켠다 – 촛불을 응시한다 – 눈을 감는다 – 눈을 감은 채로 켜져 있는 촛불을 상상한다 – 검지 손가락에 에너지를 모은다 – 손가락으로 촛불을 끄는 상상을 한다 – 촛불이 꺼져서 성공하는 상상을 한다 – 눈을 뜬다 – 검지 손가락에 에너지를 모은다 – 촛불을 끈다
▸성공하지 못하다면 천천히 단계를 다시 반복한다.
에너지로 촛불 끄기 진행 사진(출처 : 이반 데멘찌예프 제공)
에너지로 촛불 끄기 진행 사진(출처 : 이반 데멘찌예프 제공)
에너지로 촛불 끄기 진행 사진(출처 : 이반 데멘찌예프 제공)
에너지로 촛불 끄기 진행 사진(출처 : 이반 데멘찌예프 제공)
에너지로 촛불 끄기 진행 사진(출처 : 이반 데멘찌예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