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활동을 통해 발견한 시사점 및 성과
글로벌 시대에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있다. 이제는 한 나라 문화에서만 머물러서는 발전하기 어려우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많이 가져야 한다. 매년 다문화가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각 국가에 대한 이해도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일반 공교육에서 음악교과가 없기 때문에 공교육에서의 음악교육 현황은 살펴볼 수 없었다. 이러한 음악교육에 대한 갈증은 사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후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예술중·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 음악교육은 서양 클래식과 이란 전통음악으로 나눠진다. 이란의 대표적인 예술학교인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역사, 교육 내용, 코로나 이후의 급격히 변화한 교육환경과 추후 방향성을 살펴봄으로써 전문 예술인을 육성하는 음악 교육환경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이란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2년 동안 비대면수업을 진행하였으며, 교육 전달에 적합한 메신저 도구를 활용하여 대면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2021년 9월 이후에는 대면교육과 비대면 교육이 같이 실시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학교의 주요 교과목과 전공 실기 지도 방법을 보면,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을 제외한 전체적인 맥락 즉 교육방식, 지도교과목 등은 국내 예술 전문 중·고등학교와 유사점이 많음도 확인되었다.
다음은 면담을 통해서 이슬람 문화에서 공영 방송과 공연장에서의 이란 음악인 및 여성음악인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으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하며 노력하고 있는 음악인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음악인들은 정부나 단체의 지원이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케스트라 단체, 앙상블그룹을 통해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음악축제에는 많은 청소년 경연자들이 참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젊은 음악가를 육성하고자 하는 음악인들의 노력의 산실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하여 외부적인 환경(음악활동환경, 정부지원 부족 등)으로 인하여 음악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직·간접적으로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며, 현 음악에 대한 정부 정책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현재 이란은 오랜 기간 지속된 미국의 경제 제재 및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환율상승, 물가상승, 실업률 등이 상당히 높으며, 코로나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한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 예술인들의 음악 활동은 더 많은 어려움에 놓이게 되었다. 그들 스스로도 사회적 상황이나 음악에 대한 정부 정책이 가까운 시일 내에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나, 꾸준한 외침을 통하여 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나은 음악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이 본 조사연구는 테헤란여자예술중·고등학교의 교육 현황과 음악인들의 오케스트라, 앙상블 및 개인 활동, 음악축제 등을 살펴봄으로써 이슬람문화권 음악인들의 음악 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슬람문화권 음악교육 및 사회를 이해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전문적으로는 이러한 사례를 국내 교육현황과 비교하여 심도 있는 연구와 세미나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란의 음악교육 현황에 대해서는 국내에 소개된 바가 없기때문에 시사점이 크며, 다른 비슷한 이슬람문화권 나라의 음악교육 환경을 이해하는 데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