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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티칭 아티스트 네트워크(Seattle Teaching Artist Network)의 설립자 인터뷰

기관/개인 소개
티나 라파둘라(Tina LaPadula, 이하 티나)는 시애틀 티칭 아티스트 네트워크(STAN)와 티칭 아티스트 길드(Teaching Artist Guild, 이하 TAG) 그리고 티칭 아티스트 트레이닝 랩(Teaching Artist Training Lab, 이하 TAT Lab)의 수장으로 활동 중인 예술강사이다. TAG 홈페이지 : https://teachingartists.com
추진시기
2021. 09. 17. 08:00 ~ 10:00(2021. 09. 17. 16:00 ~ 18:00, 현지시간)
추진방식
비대면 화상 인터뷰
주요목표
- 예술강사 네트워크 해외 사례 분석 - 예술강사 연대의 필요성과 그 주체의식에 관한 논의
먼저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해 줄 수 있나.
나는 현재 아트 에듀케이션 어드바이저(Education Advisor)로서 시애틀 문화재단에서 국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시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연극 베이스의 예술강사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비영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TAG에서는 국가 보좌관으로서 일하고 있고, TAG는 전국을 기반으로 예술강사들의 요구와 다양한 협업을 위해 구성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TAT Lab의 경우, 워싱턴주의 예술강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고, 이것 또한 내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다.
STAN의 경우, 시애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강사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조금은 캐주얼한 형태의 모임이다. 나와 이러한 모임이 필요하다고 느낀 동료 몇 명과 함께 시작하게 된 모임이며, 다양한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예술강사들이 박물관, 지역의 커뮤니티 시설 등 자신이 일하고 있는 기관에 초대하여 서로 일하고 있는 배경을 소개하고 나누는 형식의 모임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현재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만나고 다양한 일자리 등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전 조사에 따르면 당신은 굉장히 예술가들의 네트워킹에 많은 관심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예술가들의 능력을 함께 발전시키고 목소리를 모으는 것에도 상당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의 비전이 담겨있는 TAG나 STAN에 대해 조금 더 알려줄 수 있나. 설립 배경이나 목적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STAN의 경우, 당시 우리 도시에서 많은 예술교육 시설이나 후원자들이 갑자기 지원을 거두어들인 일이 있었다. 많은 예술교육자들이 사업을 유지하는 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배경이 시발점이 되어서 처음에는 주변의 친한 예술강사끼리 격식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안면이 있고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쉽게 모일 수 있었고, 간단한 음식을 나누며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편안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시작하였다. 주제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각각의 예술 분야에 대해 서로 경험해 보고 간단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의 기관들이 예술강사를 다시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다시 사업과 예산적 지원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점차 이러한 기회들을 공유하는 것이 모임의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따라서 STAN은 점차적으로 채용 정보나 일자리의 기회를 나누는 형식으로 발전되었다.
TAG의 경우, 서부를 중심으로 한 예술강사 네트워크와 동부를 중심으로 한 예술강사 네트워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보다 전국적인 예술강사의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예술강사들이 학교와 지역의 여러 기관,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예술교육을 아우르며 지역 예술교육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TAG의 목소리는 조금씩 더 커지고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사람들이 STAN과 TAG를 이루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어떻게 그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STAN의 경우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서로 알고 있는 예술강사들을 한사람씩 모으는 형식으로 아주 천천히 그룹이 형성되었다. TAG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형성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당신이 이야기한 것처럼 처음에는 개인 소개로 모임이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과정에서 어떻게 TAG처럼 대규모 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계기나 특별한 과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형 예술교육 콘퍼런스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 모두가 각각의 주로 나누어져 있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인데, 이렇게 큰 규모의 콘퍼런스가 있을 때 비로소 다양한 지역의 예술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고 이러한 만남 뒤에 주 단위로 쪼개져있던 단체들이 서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그 멤버가 더욱 늘고 전국적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STAN과 TAG는 얼마나 자주 모임을 갖는가. 또한 그 형태는 어떠한가.
TAG는 현재 독자적인 콘퍼런스를 기획하는 단계로 성장했고, 올해 12월에도 예정 중에 있다. 조금 더 전국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예술교육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매월 간단한 모임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TAT Lab는 예술강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금 더 자주 만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역량을 강화한 후에 TAG에서 얻은 정보과 인맥들을 통해서 조금 더 전국적인 일자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STAN의 경우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서 교류하기보다는 웹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나 콘퍼런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미 당신은 따로 TAT Lab을 예술강사 역량 강화의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STAN이나 TAG 안에도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STAN 모임 내에는 현재 역량 강화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시애틀 문화 재단에서 이미 예술강사를 위한 역량 강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나 또한 그 사업의 일원으로서 자문하고 있기 때문에 STAN 내에서 같은 사업을 또 운영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강사 역량 강화 사업인 ‘creative advantage’는 전액 무료로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TAT Lab의 경우에는 지역 기관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아주 적은 수업료로 전 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열정을 가지고 예술강사의 모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는 당신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일 큰 원동력은 ‘교육의 공평성(Education Justice)’이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예술교육이 닿지 않는다.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에 의해 예술교육의 보편성이 성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술강사들이나 예술가들은 지속적으로 예술성을 개발하거나 교육 방법에 대해 전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로 나오게 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예술이 단지 상위계층의 향유로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예술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예술강사들이 노력해야 하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결국 교육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당신의 강력한 동기와 열정이 당신 지역의 예술강사 네트워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개인의 의견이 지역 기관이나 거대 단체와는 다른 양상을 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기관에서 예술교육의 정책이나 예산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당신의 열정을 설득하기 위해 기관과 정부와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우리 지역의 문화재단은 이미 재능있고 깨어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워싱턴의 경우는 큰 도시인 만큼 기관의 행정관들 역시 진보적이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기관을 믿고 예술강사들이 모여서 의견을 전달하기만 하고 요구하기만 하는 것은 첫 번째 단계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예술강사들의 모임 내에서 논의를 통해 기관의 행정관으로서 사람을 파견하고 예술강사들의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것이 보다 적극적이며 궁극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현재 가장 크게 성취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예술강사 네트워크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예술강사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수업의 질이나 콘텐츠에 관한 배움도 있지만 또한 예술강사들의 보수나 평등한 권리 또한 함께 배우고 나누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기적으로 출판하는 형식으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나누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예술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예술강사 네트워크가 마치 대학교 같다는 생각도 한다. 대학교에서 매일 각자의 학업에 대해 나누는 것처럼 매번 모여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또한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예술로써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창의적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신 한 사람이 예술교육의 발전과 예술강사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선구적인 한 사람이 나서서 이러한 모임을 주도하는 형식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첫 발걸음에는 그렇다. 이러한 전반적인 일에 비전을 가진 한 사람 혹은 소수의 그룹이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마치 자석 같아서, 한 사람이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앞에 나섰을 때 자연스럽게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당길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마치 창의적 에너지의 마법처럼,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경험에 의하면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행동으로도 네트워크는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나의 경우에는 연극을 가르치는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많이 경험했다. 사람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기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조합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개인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인적 역량도 다양한 네트워크 모델을 이끌어가는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술강사 네트워크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예술이 대부분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예술이 많은 질문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도 믿고 있다. 현재 기관에서 일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종종 사람들(특히 행정관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창의적이고 조금은 엉뚱한 방식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창의적이고 예술적 사고방식은 모든 분야에 걸쳐 반드시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예술교육의 보편성이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가들의 모임 또한 필연적이다.